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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부터 유럽여행 입국절차 달라진다...'에티아스' 승인 필수

30개국 '사전 여행 허가제' 적용...신청수수료는 7유로

  • 게시됨 : 2026-07-03 오전 10: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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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에 따르면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의 여행객을 대상으로 '유럽 여행 정보 및 허가 시스템(ETIAS·에티아스)'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에티아스(ETIAS·European Travel Information and Authorisation System)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기존에 유럽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던 60여 개국 국적자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출국 전 온라인으로 반드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만 입국이 허용되는 일종의 '사전 전자여행허가제'로, 유럽 내 테러 위협과 불법 이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입국 전 사전 심사로 보안 위험 인물을 걸러내겠다는 취지다.

 

발급 비용은 성인 기준 7유로이며 만 18세 미만 청소년과 만 70세 이상 고령자는 면제된다. 한 번 발급받으면 3년간 유효하며 180일 주기 내 최대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고, 기간 내 솅겐 협약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솅겐 가입국이 아닌 영국과 아일랜드는 에티아스 통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영국을 방문할 때는 영국의 자체 전자여행허가(ETA)를 별도로 발급받아야 한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유럽 주요국 방문객은 프랑스 20만5141명, 독일 23만4839명, 이탈리아 19만3137명, 스페인 14만737명 등 4개국만 합산해도 77만3854명에 달하는 만큼, 이번 에티아스 도입이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장 실무자들은 제도 도입이 당장 유럽행 여행 수요 자체를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럽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에티아스는 비용만 지불하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발급 자체는 어렵지 않기 때문에 모객이 감소하는 등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선거 이슈가 마무리되고 유류할증료 인하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현지 여행 문의는 오히려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진짜 우려는 제도 자체가 아니라 유럽 현지 공항의 느린 시스템과 결합할 때 발생할 혼선에 있다. 실제로 에티아스에 앞서 도입된 입출국기록시스템(EES) 시행 이후 유럽 주요 공항에서는 기술적 문제와 준비 미흡으로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도 유럽 공항은 무인 기기가 꺼져 있거나 잘 작동하지 않는 곳이 많아 입국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유럽 특유의 일처리 속도와 인력 부족 문제를 감안할 때 에티아스 확인 절차까지 추가되면 공항 혼잡도가 극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유럽 현지에 입국할 때는 물론이고 향후 일정을 마치고 현지에서 출국할 때도 시스템 지연으로 인해 평소보다 수 시간 이상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도가 시행 직후 곧바로 의무화되는 것은 아니다. EU는 최소 6개월의 유예 기간을 운영할 방침으로, 유예 기간 종료 후에는 에티아스 없이 항공기 탑승 자체가 거부될 수 있어 미리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이 외에 소비자와 여행사가 유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에티아스는 신청 당시의 여권 번호와 디지털로 연동되므로, 여권을 재발급받았다면 유효기간이 남았어도 반드시 재신청해야 한다. 또한 아직 제도가 시행되기 전임에도 공식 기관을 사칭해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는 불법 대행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박소정 기자 gt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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