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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항서 신발 안 벗어도 된다’
19년 만에 의무검사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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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됨 : 2025-08-27 오후 5: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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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항의 보안 검색대에서 더 이상 신발을 벗을 필요가 없게 됐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지난달 전국 공항 검색대에서 신발을 벗도록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빌표했다. 이에 따라 2006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어 온 규정이 19년 만에 폐지된다. 기존에는 12세 이하 아동, 75세 이상 고령자, TSA 프리체크(사전등록) 등록자에게만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되는 예외가 적용됐다.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보안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여행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즉시 전국 공항에 적용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발 벗기 의무화 해제 조치는 볼티모어, 포트로더데일, 포틀랜드 등 일부 국제공항에서의 시범 운영을 거쳐 전국 400여개 공항으로 확대됐다. 필라델피아, LA, 뉴욕 라과디아 등 대형 공항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규정은 2006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시행되기 시작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항공 보안이 대폭 강화되는 과정에서 생겨나게 된 것이다. 특히 2001년 12월, 영국 국적의 여객이 파리발 마이애미행 비행기에서 신발 속에 숨긴 폭발물을 점화하려다 실패한 ‘신발 폭탄 테러’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TSA는 규정 도입에 대해 ‘지속적인 위협을 시사하는 정보’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토안보부는 신발 벗기 의무 중단 배경으로 공항 검색 기술의 발전을 꼽았다.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스캐너와 다중 보안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신발을 벗지 않아도 내부에 숨겨진 위험 물질을 탐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노엠 장관은 “TSA의 업무 수행, 검사 방식, 사람들을 보호하고 환대하기 위한 일을 면밀히 살펴봤다.”라고 밝혔다. 또한,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28년 LA 하계 올림픽과 같은 다가올 행사를 언급하며 여행객의 급증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단, 모든 상황에서 신발 착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국토안보부는 “추가 보안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특정 여객에게는 여전히 신발을 벗도록 요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분 확인, 탑승객 사전 조회 등 다른 보안 절차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TS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약 10억명, 항공편은 1000만편을 넘었다. TSA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약 250만명이 신발을 벗고 검색을 받아왔다.
<자료 출처=에어포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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