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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이익 늘고 항공사는 줄었다
통계천국2026] ⑦상장사 실적_2025년 항공&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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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됨 : 2025-12-30 오후 3:02:38 | 업데이트됨 : 18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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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3분기 국내 상장 여행사와 항공사의 실적이 뚜렷하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해외여행 수요는 꾸준히 확대됐지만, 여행업계와 항공업계는 서로 다른 비용 구조와 시장 대응 방식에 따라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행사는 매출이 일부 조정되었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간 반면, 항공사는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전년 대비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상장 여행사 5곳의 2025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4540억 원으로 2024년 1조 6120억 원 대비 9.8%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24년 510억 원에서 2025년 1846억 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고, 당기순손익도 -480억 원에서 63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여행 수요 회복이 이어졌지만 고환율 영향 등으로 소비 패턴이 저가보다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이동한 점, 팬데믹 기간 조정된 인건비·고정비 구조가 유지된 점 등이 수익성 개선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는 2025년 1~3분기 매출 4117억 원, 영업이익 302억 원, 순이익 34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4년 4000억 원에서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은 200억 원에서 302억 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익은 320억 원에서 347억 원으로 늘어나며 안정적인 이익 규모를 유지했다. 레드캡투어는 매출 2890억 원, 영업이익 417억 원, 순이익 231억 원으로 상장 여행사 중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출장·렌터카 등 기업 수요 기반 사업 구조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모두투어는 매출 1429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 순이익 120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동기 매출 5900억 원 대비 외형은 크게 줄었지만 흑자를 유지하며 수익 기반을 지켰다. 참좋은여행은 매출 633억 원, 영업이익 83억 원, 순이익 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노랑풍선은 매출 808억 원, 영업손실 -18억 원, 순손실 -43억 원으로 여전히 적자이나 손실 폭은 축소됐다.
롯데관광개발은 2025년 1~3분기 매출 46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30억 원에서 991억 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순손익은 -1320억 원에서 -113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지만 순손실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반면 항공업계는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이 크게 작용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상장 항공사 6곳의 2025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28조 3773억 원으로 2024년 대비 3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 9520억 원에서 4647억 원으로 감소했고, 순이익도 1조 390억 원에서 2727억 원으로 줄었다.
대한항공은 2025년 매출 18조 72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조 4680억 원에서 9586억 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도 9710억 원에서 6241억 원으로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5년 매출 5조 6426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1492억 원, 순손실 130억 원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전년 670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제주항공은 2025년 매출 1조 1054억 원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1295억 원, 순손실 1028억 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매출 1조 2743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2093억 원, 순손실 24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진에어는 매출 1조 282억 원으로 외형은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65억 원, 순이익은 25억 원으로 감소했다. 에어부산은 영업이익 6억 원으로 소폭 흑자를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 수익성이 줄었다.
2025년 실적을 종합하면, 여행사와 항공사는 동일한 해외여행 수요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사업 구조 차이로 인해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여행사는 비용 구조 개선과 상품 수익성 강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고, 항공사는 유류비·환율·리스료 등 외부 비용 변동에 취약한 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로나 이후 정상화 국면에서도 각 업종이 어떤 방식으로 체질을 조정하느냐에 따라 실적의 방향성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해였다.
2026년에는 항공사 통합과 노선 재편, 여행사의 상품 변화 등 업계 전반의 재정비가 예상되면서 시장 구조 변화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비용 관리와 수익 모델 재구성이 양 업종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소정 기자> gt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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